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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10-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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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기의 정치.경제 지표와 지형을 바꾼 두 거물

케인스와 하이에크 그들의 학문, 인생 이야기

기사입력 2020-09-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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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정적이고 이상주의적 내용과 고무적인 책보다는 학문적이고 철학적인 책이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 이제야 겨우 현실에 대한 환각을 거둬치우고 바로 직시하는 눈이 생기는 것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저런 책들을 사서는 읽어보려고 책표지를 넘겼다가 이제 뭐하려고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 그러면서 내팽겨쳐버리는 버릇이 생긴지 오래되었다.

 

케인스의 국가 개입의 시장 이론과 하이에크의 자율 시장 체제 유지 이론의 맞장은 디지털적인 케인스의 주장이 앞서긴 했어도 결국 아날로그적인 하이에크의 대 승리였다. 서로의 입장에서 보는 역설의 대결은 칼을 든 무사의 대결보다 더 스릴감이 넘친다.

 

살아서의 영광 케인스의 국가 개입 시장이론은 20세기 초 처음 몇 십 년 동안은 잘 맞아 떨어지는가 했지만, 결국 경제공황으로 인해 세상은 1, 2차 세계 대전을 치루었고 그의 이론은 실패작이었던 것에 비해 하이에크의 경제 이론은 세계 대전 이후, 경제를 복구하는데 좋은 지침서가 되었다.

 

산업화로 인한 탈 원시시장 경제 이론에 대해 그 누구도 어느 것이 옳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에서 바로 눈앞의 실적만이 옳다고들 주장하며, 손뼉을 치고 있을 때, 묵묵히 그것은 맞지 않은 것이라며 시장은 자율적인 것에 맡겨야 한다는 이론을 고집한 젊은 학자, 그의 젊은 시절은 비난의 나날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이론에 대해 굽히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경제학 연구에 몰두한 하이에크, 고독한 인생길, 하지만 말년에 그의 이론이 대승리를 거두는 것을 보면서 일생을 마감한 한 편의 인생 역전 드라마 같은 대 서사시적 경제학 거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은 전율이 이는 것을 느꼈다.

 

이 멋진 생이 또 있을까!

 

지금의 이 시기에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그럼 지금 펼쳐지고 있는 한국 경제의 앞날을 어렴풋이나마 볼 수 있을 것이다.

 

국가 주도식의 시장경제는 결국 종이호랑이 일뿐이라는 것을

 

영국의 수상 철의 여인 대처는 1993년 이렇게 회고 했다. “기업 정신이 오래도록 짓눌리고 있었다. 사회주의 때문에, 세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정부 규제도 정부 지출도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 밑바탕의 철학은 국유화와 집중화와 통제와 규제였다. 이런 것들을 당장 끝내려고 했다.”


 

이현석 기자 (mory252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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