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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9-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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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호 ‘나는 이제 진보 외투를 벗는다.’

기사입력 2023-05-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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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 한석호는 민노총에서 조식실장을 지냈고 사회연대 위원장 비상대책위원 등을 지낸 골수 좌파 노동 운동가의 이력으로 화려하다. 그런 그가 지난 424일 매일노동뉴스에 나는 이제 진보 외투를 벗는다.’, 탈 진보를 선언했다.

 

기고문에 털어놓은 그의 글을 보면 젊은 시절의 나는 진보와 보수를 선과 악으로 구분했다. 그러다 사회주의의 이름으로 자행된 반인권·반환경·불평등 심화 등이 자본주의 못지않다는, 감춰진 사회주의 운동사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접했다., 갈등의 고찰을 토로하고 있다.

 

진보는, 진보의 오류를 성찰하며 진보 가치를 올바르게 실현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만, 진보 외투를 벗는다. 최소한 대한민국 안에서는 진보 외투를 걸치지 않으려 한다.’며 자신의 솔직담백한 고백을 털어놓았다.

 

더불어 민주당의 전신은 전라도 지주가 주축이 된 한민당이다. ‘한민당은 친일파 정당이라고 할 만큼 일제식민지시대에서 일제에 얌전하면서 지주의 자리에 안주한 부류들이다.

 

이런 더불어민주당을 그는 국민의힘당과 빗대어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보고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의 전신은 반민주의 상징이었고, 진보를 대표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의 상징이었다.’, 이런 두 세력의 상징성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은 도덕성마저 상실했고 조국은 내로남불의 상징이다. 진보 이미지는 오염될 대로 오염돼 버렸다.’

 

진보가 냉철함을 버리고 체제에 안주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상위 10%가 총소득의 절반 가까이 점유하는 심각한 불평등 국가다. 하위 50%를 향한 상위 10%의 양보와 나눔이 필요한 사회다. 상위 10%의 소득점유율이 더는 높아지지 않도록 해당 구간에 대한 증세도 시급하다. 그러나 보수와 함께 상위 10%를 분점한 진보는 하위 50%에게 양보하고 나눌 의향이 없다. 상위 10% 구간에 대한 증세 생각도 없다. 심지어 조국 사태에서 확인하듯, 불평등한 성채 안의 삶을 더 공고히 하고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표창장을 위조하는 등의 반진보 행위를 옹호하는 암담한 상황도 벌어진다.’


"대한민국은 상위 10%가 총소득의 절반"? 이것은 그야말로 근시안적인 생각이다. 어느 국가나 다 그렇다. 상위 10%가 경제를 독점하고 있다. 공산주의나 전체주의의 독재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상위 10%가 그 나라의 경제를 독점하고 있다. 아무리 후진국이라고 할지라도 상위 1%는 초호화 귀족생활을 한다. 오히려 선진국의 상위층보다 더 귀족적이라 할 수 있다. 
 

보수는 사회적 위법 상황이 발생하면 꼬리라도 신속하게 자르는데, 진보는 옹호하거나 뭉개는 대응을 되풀이하고 있다. 진보 스스로 자신을 사회적 염치조차 상실한 집단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평등 가치를 실현하기는커녕 불평등에 안주하거나 심화하는 데 일조하는 그런 진보, 진영논리로 대통령 부인을 조롱하며 여성 인권을 훼손하는 그런 진보, 주장만 선명하고 삶은 자본에 철저하게 포섭된 그런 진보, 반 국민의힘 전선이 진보의 모든 것인 양 사고하고 행동하며 진보의 가치를 훼손하는 그런 진보, 고작해야 조중동인터뷰 안 하는 것을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진보, 더는 그런 진보 외투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진보 외투를 벗는 까닭이다.’

 

이렇게 한 총장의 글을 간추려보면서 나름 자기주의에 철저한 내면의 세계를 보는 듯 하였지만, 아쉬운 것은 국민의힘은 보수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진보라고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일었다.

 

진보라고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현 실태를 보면 철저히 보수라는 국민의힘당의 전신을 그대로 답습하는 부패의 꼴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보수라는 쪽의 전신을 보면 농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모를 심은 사진 속의 박정희 대통령이나, 왕권제를 폐지하고 공화정의 대통령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사형선고를 받고 한성감옥에서 6년 가까이 감옥에 있었고, 토지개혁을 실시하여 신분제를 완전히 타파한 청년 이승만이 진정한 진보주의자 아닌가!

지금의 진보는 진보라는 선동적인 탈을 쓰고 있을뿐 진보적인 참신한 개혁 정치의 모습은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공산주의자들을 신봉하고 중공과 북한에 아부했다
.

 

이 시대에서는 진보도 허울이고 보수도 허울일 뿐이다. 과거의 레지탕스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탈하며 변신을 꿈꾸고 있는 그는 노스탈지어의 손수건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상징성만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현석 기자 (mory252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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